곱게 미쳐 줄게요

로맨스곱게 미쳐 줄게요

느린돌

1,070

“당신 아이를 가지려고 해요.” 라연은 도해의 수행비서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희망을 내비쳤다. 대산 그룹의 예비 며느리인 화영이 누려야 할 축복을 도둑질하기로 했다. “바로 여기에.” 라연의 손은 자신의 아랫배에 머물렀다. 어젯밤 도해가 셀 수도 없이 드나들었던 곳. “허락 ……하실 거죠?” 삶의 전부였던 꿈은 빼앗겼고 유일한 가족이던 동식은 탐욕의 제물이 돼버렸다. 가슴에 담아둔 라연의 분노는 차갑고 맹렬했다. 그래서 라연은 피임약을 삼키는 대신, 담담히 염원을 짓씹었다. 저가 그랬듯 그들도 처절하게 슬퍼하며 이를 갈기를. “이왕 이렇게 된 거 곱게 미쳐 줄게요.” 임신이라는 죄를 저지르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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